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애자일 회고 Retro 미팅
숨고에서는 스프린트가 끝나면 어떻게 마무리할까요? 시작과 실행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마무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숨고 테크/프로덕트 팀은 지난 스프린트를 수행하며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 이를 다른 팀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있어요.
따뜻함 VS 차가움
타임라인 회고(Timeline Retrospective)는 여러 애자일 회고법 중 하나입니다. 숨고가 선택한 회고법이에요. 차가움과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미팅이죠. 이게 무슨 말인지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팀원이 화이트보드 앞에 모여 있습니다. 먼저 메모지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난 스프린트를 거치면서 따뜻했던 기억(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과 차가웠던 기억(다음에는 이런 일 없었으면 하는)을 적습니다.
숨고 애자일 스프린트 Retro Meeting
- 이번 스프린트에서 겪은 따뜻한 기억, 차가운 기억 하나씩 작성
- 화이트보드에 모두 붙인 후 공감 투표
- 가장 따뜻한 기억과 차가운 기억 그리고 두 개 섞인 기억에 대해 의견 공유
이때 작성 기준은 반드시 감정이 아닌 사건, 사실 기반으로 서술해주셔야 합니다. 작성한 메모지는 요일별 시간순대로 붙여주면 됩니다. 모두 붙인 다음 각자 따뜻하다고 생각이 들면 분홍색 스티커를 차가운 기억으로 생각하면 파란색 스티커를 붙여 투표를 합니다. 1인 최대 2개 중복으로 투표할 수 있어요. 차가움과 따뜻함을 공유해서 가장 차가운 기억과 가장 따뜻한 기억, 혹은 두 개 모두 공존하는 기억을 가립니다.
이야기에 앞서 시간은 20분으로 정해두고 진행합니다. 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율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항상 시작 전 회의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숨고의 가장 따뜻한, 차가운, 공존한 기억들은?
따뜻함 1위: 스프린트에 속한 모든 이슈를 처리했다.
의견을 낸 사람은 '이번 스프린트에서 딱 맞게 잘 측정해서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발언했어요. 다른 사람은 일은 적었는지 물어봤죠.
다른 사람들이 해당 따뜻한 기억에 투표한 이유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처음 애자일 스프린트를 시도할 때는 예측(Estimation)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이제 예측이 적절한 느낌이 들었다. 계획된(Planed) 포인트를 전부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계획되지 않은(unplaned) 이슈를 처리하거나 지금까지 바빠서 못 건들던 버그를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어요.
애자일 도입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 의견도 나왔습니다. 더 보수적으로 포인트를 잡아서 다음 스프린트에서 조금 더 많은 포인트를 계획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숨고 Tech/Product 팀의 이번 스프린트는 41점이었답니다.
차가움 1위: 1주 단위가 너무 타이트하게 느껴진다.
사실 숨고 Tech 팀에서 1주 단위의 스프린트를 도입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이때가 3주 차였죠. 지난 2주 동안 겪으면서 아직 업무 사이클이 적응이 안 되어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고, 가장 많은 차가움을 받았습니다.
해당 의견을 낸 팀원 Alina는 기존 2주 단위일 때는 스프린트 완료일이 금요일이라서 주말이 보상처럼 느껴지고, 회고나 업무의 진행 방향도 잡기 편했는데 1주 단위는 여유가 없고 스프린트를 수행하기 바빠 쫓겨서 일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차근차근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스프린트가 1주 단위에 수요일에 회고를 하다 보니 계속 문제들 제대로 짚지 못하고 넘어가 불안한 점은 다른 팀원들도 공감했습니다.
사실 따뜻한 기억과 차가운 기억이 상반되면서 같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직 숨고 테크팀이 1주일 단위의 스프린트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전부 처리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스프린트가 짧아 빠듯하게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동반된 것 같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한 기억: 계획하지 않은 휴가를 사용했다.
해당 의견을 낸 Hyeonah는 몸이 갑자기 좋지 않아 예정하지 않은 휴가를 사용했는데, 그게 차가운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스프린트에는 리모트 근무나 휴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획하지 않은 리모트와 휴가를 써서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고 목표를 이루지 못해 속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이 따뜻함으로 투표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그냥 휴가가 좋으니까', '쉴 때는 쉬어야 한다',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였다', '쉴 줄 알아야 한다',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휴가를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잘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역시 팀워크가 좋은 숨고 Tech/Product 팀입니다.
이번 레트로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 공유하기
레트로 미팅 끝에는 항상 이번 스프린트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음 스프린트를 위해 레트로 미팅에서 느낀 점 혹은 지난 스프린트에서 느끼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 레트로 미팅 끝에는 Kei가 인상 깊은 부분을 공유했습니다. 매일 아침 Evan의 코드를 리뷰하고 있는데(숨고에서는 같은 챕터끼리 매일 아침 30분간 서로 코드를 리뷰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스프린트에는 커밋(Commit) 단위로 리뷰를 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피처 개발시 담당자가 변경된 코드들을 한번에 리뷰 받게 되니 리뷰하는 사람도 부담되고 받는 사람도 기억을 되짚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변경된 코드 크기가 클수록 서로에게 부담이 되었죠. 그래서 커밋 단위로 리뷰를 해보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커밋 단위로 리뷰를 진행하니 피처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수시로 파악을 할 수 있고, 리뷰를 받는 입장에서도 변경된 코드를 한번에 커밋하는 것이 아닌 의미 단위로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Evan은 코드 리뷰에 더욱 효율적이고 협업하기 편하다는 점을 들어 다른 팀원들에게 커밋 단위로 리뷰하길 추천했습니다.
벌써 다음 레트로때는 어떤 따뜻한 기억과 차가운 기억이 있을지, 그리고 얻은 좋은 인사이트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매주 수요일 숨고 Tech/Product 팀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숨고 Tech/Product 팀의 일하는 방식 애자일 스크럼편을 마치며
숨고는 숨고가 생각하는 애자일 스크럼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적용했습니다. 타 스타트업과는 다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숨고도 추후 다른 방법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숨고는 팀원의 성장이 서비스 질의 향상과 더불어 숨고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는 점입니다. Tech/Product팀은 효율적이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숨고만의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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