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피플팀 인턴의 좌충우돌 6개월 돌아보기

6개월 동안의 인턴을 마치며 느낀 점을 담은 회고록입니다.

2023-03-06 숨고 Soomgo

인턴을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People팀 Recuritng Assistant Bomi입니다!

저는 바로 오늘, 6개월 동안의 인턴이 마무리되었어요! 인터뷰 때 엄청 긴장했던 제 모습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인턴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글을 쓰고있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 설레며 도착했던 첫 출근길, 처음 받았던 업무들, 처음 참여한 회의 등등 당시의 기억들도 아직 정말 생생하거든요. 작년 여름에 시작했던 인턴을 마무리하면서 제가 그동안 숨고에서 무엇을 했고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를 블로그에 공유하려고 해요!

하지만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요. 마침 저희 챕터는 월간 회고 시간에 4Ls라고 해서 좋았던 점, 배울 수 있었던 점, 더 잘할 수 있었던 점, 앞으로 기대되는 점을 생각해 보며 한 달을 되돌아보고 있어요. 저도 이 방법을 따라서 저만의 6개월 회고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좋았던 점 (Liked)

저는 바로 전에 제약 관련 회사에서 짧게 인턴 생활을 했었어요. 그때 인턴을 하면서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수평적인 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새롭게 인턴 준비를 하면서 지원했던 회사 중 가장 오고 싶었던 곳이 숨고였어요. 이런 기대감을 갖고 스타트업에 처음와보니 흔히 스타트업 사투리라고 부른다는 업무 용어들이나 분위기 등이 정말 저에게는 신세계로 다가왔어요. 특히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는 분위기는 너무 신기했어요. 님이라도 붙여서 말하고 싶었지만 CEO인 Robin과 이야기할 때조차 그냥 영어 이름으로만 불렀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숨고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숨고 덕분에 좋은 분들을 알고 기억에 남는 많은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특히 한 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는 숨고의 식탁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숨고의 식탁(줄여서 '숨식')은 매 월 둘째 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랜덤으로 조를 짜서 함께 밥을 먹는 프로그램이에요🍴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2023년 2월 숨고의 식탁 공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2월 숨고의 식탁 공지

저는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ENFJ 그 자체라 인턴생활 내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서 매번 조장을 맡았어요. 실제로 제가 너무 좋아해서 자주 점심도 먹고 퇴근 후에 맥주 한잔할 정도로 친해진 마케팅팀의 마케터분도 숨식으로 만난 사이였답니다. 숨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다른 팀의 좋은 분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피플팀이 열심히 준비했던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도 기억에 남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는 매주 위클리를 진행하던 라운지에서 진행했던 터라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지난 1년간 열일해 주신 숨고인들을 위한 숨고 어워드와 퀴즈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2022년을 뒤돌아보며 함께 축하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연말을 즐기는 숨고인들을 보며 저도 괜히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다 같이 모여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파티
다 같이 모여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파티

배울 수 있었던 점 (Learned)

배울 수 있었던 점으로는 정말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났는데요. 콕 찝어 어떤걸 배웠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사회인이자 직장인으로서 다양한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A to Z까지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게 믿고 맡겨주신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숨고에 와서 가장 처음 맡았던 일이 채용 운영 업무가 아닌 PyCon Korea 2022 행사 기획 업무였어요. 굿즈의 기획부터 제작 과정 전체와 부스 안에서의 이벤트 기획 업무까지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도 낼 수 있었고 제 아이디어가 조금이나마 반영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PyCon 한국 2022에서 굿즈와 함께 나눠드린 행운카드. 이게 제 아이디어였답니다.
PyCon 한국 2022에서 굿즈와 함께 나눠드린 행운카드. 이게 제 아이디어였답니다.

게다가 이 경험이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인터뷰 가이드 페이퍼 제작의 경우에는 챕터의 다른 분들의 도움을 최대한 받지 않으면서(물론 이래저래 많은 도움을 받긴 했지만요) 제가 거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진행했어요. 가이드 페이퍼 제작은 숨고에서 수많은 후보자분들과 만나면서 인터뷰 전 기다리시는 시간동안 긴장도 풀어드리고 일하는 곳으로서의 숨고에 대한 정보를 드리면 좋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숨고의 인터뷰 전형은 대부분 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보자 분들이 숨고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가지실 수 있도록 무조건! 예뻐야하고 또, 잠깐 보더라도 기억에 남을만한 알찬 정보를 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했답니다.

앞으로 인터뷰에 와주신 분들이 보시게 될 가이드페이퍼, 너무 예쁘죠?
앞으로 인터뷰에 와주신 분들이 보시게 될 가이드페이퍼, 너무 예쁘죠?

그렇게 고민 끝에 후보자 분들이 인터뷰 고수라고 생각하고, 숨고가 인터뷰 고수님들께 문의를 넣는다는 컨셉을 디자이너분들께 전달해드렸어요.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이해해주신 디자이너분들 덕분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엽고 통통 튀는 느낌의 가이드 페이퍼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턴 마지막 즈음에 나름대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아마 인턴 초반의 저였다면 다른 팀의 디자이너분들과 협업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이런 모습은 꿈도 꾸지 못했을거에요. 하지만 인턴 기간 동안 챕터 구성원들과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경험하면서 많이 배우고, 또 성장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봅니다.

더 잘할 수 있었던 점 (Lacked)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점을 꼽자면 계획은 해두었지만 다 하지 못한 일감들이 정말 많았다는 거에요. 숨고는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해볼 수 있는 분위기이다보니 저에게도 그만큼 많은 기회들이 있었어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이런 저런 업무들을 다 경험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제가 더 의욕있게 도전하지 못해서 놓친 기회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

구체적으로 아쉬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인재풀 개선 프로젝트가 떠올라요. 작년 말에 저희 숨고 커리어 페이지의 인재풀 공고를 새롭게 단장하여 오픈하였는데요! 제가 인재풀 페이지 구성부터 안에 들어갈 내용 작성과 인재풀 공고 운영 정책 수립까지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재풀의 대부분을 담당했어요.

이 한 페이지를 만들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이 한 페이지를 만들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공고는 너무나 예쁘게 나왔지만 아직 제가 부족한 탓인지 운영 규칙을 꼼꼼하게 만들지는 못했어요. 예를 들면, 인재풀에 있는 많은 데이터를 새로운 인재풀 운영 정책에 맞게 정리할 방법을 고민하지 못했다던가,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많이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새롭게 만들어진 정책이 기존에 운영하던 채용 프로세스에 잘 녹아들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고치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희 피플팀, 그리고 TA 챕터에서 매일 열일 중이니 숨고로의 합류 여정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앞으로 기대되는 점 (Longed for)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점으로는 크게 저와 숨고에게 기대되는 점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제 자신에게 기대되는 점은 역시나 저의 이후 진로일텐데요. 인턴 막바지에 저는 채용 운영 업무를 돕는 것에서 나아가 CX팀 채용 업무를 일부 맡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서류 전형에서 인터뷰까지 직접 후보자분들을 대면하고 합류 여정을 돕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후보자 분들의 더 나은 채용 경험을 위해 일한다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답니다. 아무래도 저도 같은 채용 프로세스를 밟아본 사람으로서 제가 맡고 있는 채용 과정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한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또, 채용 뿐만 아니라 피플팀의 구성원으로서 숨고인들의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나 더 좋은 조직문화를 위한 활동들을 고민했는데요. 다른 팀이 고수님들과 고객님들을 위해서 일한다면, 피플팀은 함께 업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인턴 경험을 통해 HR 분야에서 계속해서 일하며 더 멋진 채용담당자, 인사담당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인턴 기간동안 열심히 썼던 일일 업무 일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인턴 기간동안 열심히 썼던 일일 업무 일지

숨고에게 기대되는 점이라면 앞으로 숨고가 더 많이 성장할 것 같다는 거에요. 6개월 동안 숨고에서 일하면서 바라본 회사로서의 숨고를 짧게 표현하자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결국에 해내는 조직'이었거든요. 채용을 담당하는 제가 멀리서 바라보더라도 숨고의 여러 스쿼드가 계속해서 A/B 테스트를 통해 여러 가설을 세우면서 숨고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보았을때 숨고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도전이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고민하고 거침없이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어요. 숨고는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앞두고 있겠지만 지금의 숨고인들과 앞으로 합류하실 숨고인들이 함께라면 잘 헤쳐나갈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음말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 제 6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돌아봤는데요. 혹시 저의 인턴 경험이 얼마나 알차고 유익했는지 느껴지시나요? 사실 이 글에는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6개월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확실하게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인턴 이전과 비교하였을 때 제 스스로가 훨씬 성장하였다는 점이에요. 제가 생각해도 6개월 전의 저는 대학생에 가까웠던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이나마 직장인에 가까워진 것 같거든요.

어리바리하던 제가 지금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6개월 동안 저를 내내 잘 가르쳐주신 저희 챕터분들 덕분이에요. 저희 챕터에서는 업무를 하다가 막히는 일들을 질문을 해도 바로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제가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방향을 먼저 알려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바보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화를 내기 보다는 격려와 함께 어떻게 하면 다시 실수를 하지 않을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시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챕터원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저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어요.

이렇게 숨고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는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믿기지 않고 기분이 묘하기만 한데요. 저는 6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숨고를 먼저 떠나지만, 숨고의 빛나는 성장✨을 항상 멀리서나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숨고 Soomgo People
숨고는 고수와 고객 간의 연결을 넘어, 유의미한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갑니다